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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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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톨릭학회 회장

친애하는 한국가톨릭철학회 회원 여러분, 그리고 가톨릭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모든 분들께
한국가톨릭철학회 제10대 회장을 맡게 된 박승찬 교수입니다.

우리는 이전의 어떤 세대보다도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면서도 진정한 행복은 느끼기 힘든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장 활기차게 미래를 꿈꿀 젊은이들도 ‘헬조선을 떠나고 싶다.’고 외칩니다.
정치에 대한 환멸, 입시지옥, ‘N포’ 세대를 양산하는 취업 절벽 등이 ‘헬조선’을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그렇지만 더 깊은 곳에는 부와 영예만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 끊임없이 경쟁으로 내몰린 젊은이들의 좌절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어야 할 대학조차 교육부의 프로젝트를 따라 가기에 벅차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입니다.

한국가톨릭철학회
1999창립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추구하는
오랜 가톨릭 전통에 따라 적지 않은 성과를 축적해 왔습니다.

가톨릭 신앙을 가지고 있거나 가톨릭 정신에 공감하는 철학자들이 모여 나눈 대화들은 『가톨릭 철학』에 고스란히 남아 어느덧 30호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도 이제 외적인 성장보다 학문적인 내실화를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혼란에 빠진 한국사회에 도움이 되는 논의들을 축적해 가야 합니다.
당장에는 큰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성과 조급증’에 빠진 한국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모든 진지한 지성인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현재 학회는 학술지 『가톨릭 철학』과 관련해서 두 가지 어려움에 부딪혀 있습니다.
예전보다 더욱 강화된 한국연구재단의 학술지 평가로 인해서 등재지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온전히 동의하기 어려운 평가 기준 때문에, 등재지 유지만을 목표로 학회의 힘을 집중하는 것도 학회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외부의 평가를 떠나 『가톨릭 철학』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가톨릭 철학』의 경우 대상이나 시기에 따라 구분되는 전문 학술지와는 달리 철학적 주제를 바라보는 고유한 관점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회의 성격을 규정하는 ‘가톨릭’을 어떤 관점으로 강조해야 할까요?

‘가톨릭’을 단순히 가톨릭 교회에서 세례받은 이들의 모임이라는 의미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오히려 그 단어 자체의 의미대로 ‘보편적’인 진리를 인정하면서도 배타성을 배제함으로써 ‘다양성 안의 일치’를 추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그리스 로마 문화와의 만남 이후 세상과 소통하며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통해 기존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발전시키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안셀무스, 토마스 아퀴나스 등 많은 선각자들은 자신과 대화하는 이들의 부족함을 분명하게 지적하면서도 그들이 지닌 진리의 단편들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자세는 현대 가톨릭 철학자에게 대화를 위한 훌륭한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가톨릭의 오랜 전통 안에 담겨 있는 핵심적인 근본정신을 깊이 탐구하는 한편, 이를 끊임없이 현대적 상황으로부터 재조명하며 현대의 사상들과 다양하게 소통해야 합니다.

이런 거창한 과제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리라 생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릇된 가치에 부응하기 위해 방황하기보다는 바른 방향으로 쉬지 않고 걸어가고 싶습니다.
저의 부족한 점을 여러 임원 선생님들께서 도와주셔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각자의 능력보다 함께 모였을 때 더 큰 결실을 거둘 수 있는 학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승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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